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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이더리움2026-10-17· 9분 분량

이더리움 매매법 60가지를 검증했더니 전부 '그냥 보유'를 못 이겼습니다 — 그 과정에서 나온 후보 두 가지

과매수 헤지, 평균 회귀, 볼린저밴드 분할매매, 추세추종, 호가 신호, AI 가격예측, 익절만 하기까지. 흔히 "이렇게 하면 번다"고 하는 이더리움 매매법 60가지 설정을 실제 데이터로 검증했습니다. 그중 48개는 결과를 보기 전에 기준을 먼저 정했고, 수수료와 선물 펀딩비를 넣었습니다. 무엇이 왜 탈락했는지, 그리고 검증 도중 나온 후보 두 가지와 그 한계를 정리합니다.

먼저 읽어 주세요 — 이 글은 과거 데이터로 매매 규칙을 시뮬레이션한 기록이며, 실제 매매 결과가 아닙니다. 특정 가상자산·거래소·매매 방법을 권하지 않으며, 과거 결과는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가상자산 선물은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습니다.

"과매수면 판다", "볼린저밴드 하단에서 분할매수", "AI로 가격을 예측한다". 자동매매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규칙들입니다. 그런데 이 규칙들이 실제로 돈이 되는지 정직하게 확인한 자료는 의외로 드뭅니다. 화려한 백테스트 그래프는 많지만, 대부분은 결과를 보고 나서 가장 좋은 설정을 고른 것입니다.

그래서 직접 검증했습니다. 이더리움(ETH) 하나를 대상으로 매매법 60가지 설정을 시험했고, 아무것도 안 하고 들고만 있는 것을 이긴 설정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검증 도중 후보 두 가지가 나왔지만, 하나는 결과를 본 뒤 찾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수익을 늘리는 방법이 아니라 낙폭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검증된 수익 규칙"은 아닙니다.

어떻게 검증했나

백테스트는 생각보다 쉽게 거짓말을 합니다. 그래서 다섯 가지 원칙을 지켰습니다.

  1. 60개 중 48개는 결과를 보기 전에 규칙과 합격선을 먼저 적었습니다. 결과를 본 뒤 설정을 바꾸면 과거에만 맞는 규칙이 되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12개와 끝에 소개하는 후보 두 가지는 검증 도중 추가한 것이라 사후 결과입니다.
  2. 미래 정보를 차단했습니다. 신호는 봉이 끝난 뒤의 값으로만 계산하고, 체결은 다음 봉에서 합니다.
  3. 비용을 넣었습니다. 수수료(현물 0.1%, 선물 0.05%)와 선물의 펀딩비는 실제 기록으로 반영했습니다. 슬리피지는 선물과 분 단위 시험에만 넣었고, 현물 일봉 시험은 수수료만 반영했습니다.
  4. 기간을 반으로 나눠 앞뒤 모두 통과해야 합격으로 봤습니다. 한 시기에만 잘 맞는 규칙을 걸러내기 위해서입니다.
  5. 비교 대상은 '그냥 사서 들고 있기'입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데이터는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가 공개한 과거 시세 기록을 썼습니다. 데이터 출처일 뿐이며, 해외 거래소나 가상자산 선물 이용을 권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험마다 쓸 수 있는 데이터 기간이 달라서 두 구간으로 나눴습니다.

  • 일봉 시험: 2020년 7월 ~ 2026년 10월 (약 6년)
  • 1분봉·호가·AI·볼린저 시험: 2023년 1월 ~ 2026년 9~10월 (약 3.7년)

한눈에 보는 결과

매매법 설정 수 결과
선물 추세추종 20 탈락
호가·체결 신호 12 탈락
현물 + 과열 헤지 8 탈락
AI 가격예측 6 탈락
평균 회귀 † 6 탈락
볼린저 분할매매 ‡ 3 탈락
익절만 하기 † 5 탈락
후보① 이동평균 추세(현물) † — 보유보다 나음
후보② 비중 리밸런싱 † — 효율 동등·낙폭 작음

† 검증 도중 추가한 사후 시험 · ‡ 3개 중 1개가 사후 시험. 나머지는 결과를 보기 전에 기준을 정했습니다.

2020년 7월에 1을 넣었다면 2026년 10월에 (배) 현물, 200일선 위에서만 보유 * 26.18배 그냥 보유 10.47배 선물, 200일선 위에서만 보유 9.44배 이더리움 50% + 리밸런싱 * 5.37배 평균보다 비싸면 팔고 싸면 사기 0.38배 * 결과를 본 뒤 찾은 후보(사후 발견) — 앞으로도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일봉 종가 기준 · 수수료 반영 · 선물은 실제 펀딩비 반영

일봉 시험 기간(2020년 7월 ~ 2026년 10월)에 그냥 들고만 있었다면 10.47배였습니다. 이더리움 가격은 231달러에서 2,421달러가 됐습니다.

왜 탈락했나 — 다섯 가지 함정

1. 수수료는 횟수가 아니라 "회전율"에 붙는다

(이 시험은 1분봉이 있는 2023년 1월 ~ 2026년 9월 기준입니다.) 볼린저밴드 하단에서 사고 상단에서 파는 방식을 일봉·4시간·1시간·15분 네 시간대에 동시에 걸었더니, 1년에 1,074번 거래했습니다. 한 번에 자산의 25%씩만 움직였지만, 1년 동안 사고판 금액을 합치면 자산의 282배였습니다. 수수료와 슬리피지(약 0.12%)가 282번 쌓이면 1년에 약 34%가 사라집니다. 결과는 0.31배였습니다.

더 중요한 건 수수료를 0으로 놓아도 1.08배였다는 점입니다. 같은 기간 그냥 보유는 1.67배, 같은 평균 비중(49%)을 고정해 두기만 해도 1.62배였습니다. 이더리움은 밴드 하단을 뚫으면 더 내려가고, 상단을 뚫으면 더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 선물은 "그냥 들고만 있어도" 청산될 수 있다

선물을 레버리지 없이 1배로 사서 들고만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2022년 6월 18일에 청산됩니다. 같은 날 현물은 시작 금액의 약 4배로 살아 있었습니다.

원인은 펀딩비입니다. 상승장에는 선물을 사는 쪽이 파는 쪽에 8시간마다 비용을 냅니다. 이더리움의 연간 펀딩비 합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연도 2020 (7월~)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10월까지)
펀딩비 합계 15.2% 37.5% 0.8% 8.3% 13.0% 4.9% 1.5%

2020~21년 상승장에 낸 펀딩비가 증거금을 갉아먹었고, 2022년 폭락에서 바닥났습니다. "200일선 위에서만 보유" 규칙도 선물로 하면 9.44배였고, 같은 신호에서 펀딩비만 빼면 20.16배였습니다. 펀딩비가 결과를 절반 넘게 깎은 셈입니다.

3. 추세를 거스르면 계속 진다

"평균 가격보다 비싸면 팔고, 싸면 산다"는 직관적인 규칙입니다. 결과는 50일 평균 기준 0.38배, 200일 평균 기준 0.37배였습니다. 시작 금액의 60% 이상을 잃었습니다. 20일 평균(0.97배)이나 조금씩 비중을 조절하는 변형도 보유(10배 안팎)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이 기간의 이더리움은 비싸지면 더 비싸지고, 싸지면 더 싸지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과열 때 헤지하는 규칙(8개)도 같은 이유로 탈락했습니다.

4. AI는 방향을 아주 조금 맞히지만, 크기를 과신한다

(이 시험은 2023년 7월 ~ 2026년 9~10월 검증 구간 기준입니다.) 1분봉 197만 개와 1시간봉으로 머신러닝 모델(LightGBM)을 학습시키고, 시간 순서대로 재학습하며 검증했습니다. "데이터가 많으면 다르지 않을까"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측 방향은 아주 약간 맞았습니다. 그런데 크기가 문제였습니다. 1시간 뒤 "+24bp 오른다"고 예측한 경우 실제로는 평균 +8bp였고, 24시간 뒤 "+83bp"라고 한 경우는 실제 +2bp였습니다(1bp = 0.01%). 그래서 "예측 수익이 수수료보다 클 때만 거래"하도록 해도 전부 손실이었습니다. 1분봉 모델은 데이터가 많은 대신 맞혀야 할 움직임도 작아서, 5분 예측의 거래당 수익은 수수료 전에도 +0.2bp였습니다.

호가 기록(2023년 1월 ~ 2026년 10월)도 비슷했습니다. 매수 잔량이 크게 많을 때 다음 1시간 수익률의 중앙값은 +5bp로 실제로 위쪽으로 쏠렸지만, 평균은 0 근처였습니다. 가끔 나오는 큰 반대 방향 움직임이 이를 상쇄했습니다. 신호는 진짜였지만 크기가 수수료보다 작았습니다.

5. "이익일 때만 판다"는 승률 100%의 착시

산 가격보다 오를 때만 팔고 손해일 때는 팔지 않는 규칙은, 판 거래가 전부 이익이라 승률이 100%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시작 시점에 따라 이렇게 갈렸습니다.

  • 2020년 저점 근처에서 시작: 조금 오르자마자 팔고, 다시 살 가격이 오지 않아 현금으로 6년을 보냈습니다. 1.04~1.20배였고, 같은 기간 보유는 10배 안팎이었습니다.
  • 2021년 11월 고점 근처에서 시작: 팔 기회가 거의 없었고 5년째 물려 있습니다. 0.51배로 그냥 보유와 같습니다.

볼린저 분할매매에 이 규칙을 붙여도(2023년 1월 ~ 2026년 9월) 마찬가지였습니다. 시험이 끝날 때 네 시간대 몫 모두가 4,179~4,793달러에 산 코인을 들고 있었습니다. 손실은 팔지 않는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장부에 확정되지 않을 뿐입니다.

검증 도중 나온 후보 두 가지

두 결과 모두 조심해서 봐야 합니다. 둘 다 결과를 보기 전에 등록한 시험이 아닙니다.

후보 ① 현물, 이동평균 위에서만 보유

일봉 종가가 N일 평균 위면 보유하고, 아래면 현금으로 두는 규칙입니다. 앞의 "평균보다 비싸면 팔기"와 정반대 방향입니다. 처음에 선물로 시험해 탈락시켰는데, 원인을 따져 보다가 펀딩비가 없으면 결과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규칙 (2020년 7월 ~ 2026년 10월) 최종 연복리 Sharpe 최대 낙폭 6년간 매수 횟수
그냥 보유 10.47배 45% 0.87 -79% —
50일 평균 위에서만 보유 21.55배 63% 1.15 -55% 60
100일 평균 위에서만 보유 10.51배 45% 0.93 -75% 51
150일 평균 위에서만 보유 18.09배 59% 1.07 -66% 24
200일 평균 위에서만 보유 26.18배 68% 1.17 -60% 17
250일 평균 위에서만 보유 13.00배 50% 0.98 -57% 16
300일 평균 위에서만 보유 6.75배 35% 0.81 -57% 26

Sharpe는 위험 대비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같은 위험에서 더 벌었다는 뜻입니다. 50250일에서는 보유보다 효율이 좋고 낙폭이 작았지만, 300일에서는 보유보다 못했습니다. 기간에 따라 결과 차이(6.75배26.18배)도 큽니다. 이더리움 하나, 6년, 매수 17번은 표본이 적습니다. 또 같은 계열 규칙이 다른 자산에서는 기간을 나눈 검증에서 탈락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앞으로 실제로 유지되는지 지켜볼 후보"로만 봅니다.

후보 ② 보유 비중 고정 + 리밸런싱

이더리움 비중을 정해 두고, 비중이 10%p 이상 벗어나면 원래대로 되돌리는 방법입니다. 오르면 조금 팔고, 내리면 조금 사게 됩니다.

구성 (2020년 7월 ~ 2026년 10월) 최종 연복리 Sharpe 최대 낙폭
이더리움 100% 보유 10.47배 45% 0.87 -79%
이더리움 70% + 현금 8.09배 39% 0.88 -64%
이더리움 50% + 현금 5.37배 31% 0.88 -51%
이더리움 30% + 현금 3.31배 21% 0.93 -34%

수익은 비중만큼 줄지만, 효율(Sharpe)은 보유와 비슷하게 유지되고 최대 낙폭은 비중에 따라 줄어듭니다. 비중을 70%, 50%, 30%로 바꿔도 같은 경향이었습니다. 다만 엄밀히 보면 기간 전반부에는 50% 구성의 Sharpe가 1.15로 보유(1.16)와 거의 같아서, "보유보다 낫다"가 아니라 '효율은 같고 낙폭은 작다'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현금 이자는 0으로 놓은 보수적인 계산입니다. 가격을 예측하지 않는 방법이라 시기가 바뀌어도 덜 흔들릴 수 있다고 추정하지만, 검증된 것은 아닙니다.

정리

  • 자주 사고팔수록, 추세를 거스를수록 결과가 나빠졌습니다. 짧은 시간 단위의 신호는 실재했지만 크기가 수 bp라서 개인이 내는 수수료를 넘지 못했습니다.
  • 선물은 펀딩비라는 보이지 않는 비용 때문에, 같은 규칙도 현물보다 크게 불리했습니다.
  • 미리 정한 기준을 통과한 매매법은 없었습니다. 검증 도중 나온 후보는 드물게 거래하며 추세를 따르는 규칙과 비중을 관리하는 규칙이었습니다.
  • 이번 데이터에서는 "언제 팔지 맞히기"보다 "얼마나 들고 있을지"가 결과를 더 크게 갈랐습니다.

이 결과가 말하지 않는 것

  • 거래소 하나의 이더리움 기록입니다. 일봉 시험은 약 6년(2020년 7월 ~ 2026년 10월), 1분봉·호가·AI·볼린저 시험은 약 3.7년(2023년 ~ 2026년 9~10월)이며, 큰 상승장이 포함돼 있습니다.
  • '현물' 결과는 현물 가격 대신 무기한 선물 종가에서 펀딩비를 빼고 계산했습니다(두 가격의 차이는 무시).
  • 다른 자산이나 다른 기간에는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 세금(국내 가상자산 과세 일정)과 해외 거래소 이용 관련 규제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 지정가 주문의 체결 여부처럼 백테스트로 정확히 재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 바이낸스 공개 시세 아카이브(ETHUSDT 무기한 선물 일봉·4시간봉·1분봉·호가 깊이·펀딩비). 수수료 현물 0.1%·선물 0.05%, 선물은 실제 펀딩비 반영, 신호는 봉 마감 후 다음 봉에 체결. 시뮬레이션이며 실제 매매 결과가 아닙니다.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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